장소적 측면의 지역커뮤니티 증진을 위한 빈집 활용방안 연구

Abstract

우리나라는 무분별하게 진행된 외연 확장 위주의 개발로 도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도심만이 가지고 있는 장소적 특성을 잃어버리고, 생활환경 악화에 따른 다양한 지역 문제를 야기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슬럼 지역이 증가함에 따라 주거지역의 공·폐가(빈집)를 발생시켰으며, 도시 미관 저해, 주거지 환경오염, 범죄 발생 등의 원인을 일으키는 빈집은 도시화된 공백으로 남아 지역 쇠퇴를 가속화시켰다. 이에 정부는 빈집 법안을 통해 빈집 문제에 대처하는 등 다양한 방안으로 모색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빈집은 지역의 역사, 문화, 경제, 환경을 포함하는 장소적 가치가 있는 공간임에 불구하고, 국내 활용정책 및 방안은 지역과 장소가 결여된 그저 새로운 공간의 재창출에 머물렀다고 판단되며 도시환경 속에서 인간의 상실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장소를 강조함과 동시에 장소가 만들어진 과정과 관계의 속성을 고려한 빈집 활용방안이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장소에 대한 이해와 장소적 측면에서 도시 내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관관계를 고찰하고, 빈집이 가지는 장소적 가치와 활용성의 이론적 연구를 통해 장소적 측면의 지역 커뮤니티 증진을 위한 빈집의 활용 특성을 도출하여 활용방안을 제안하고자 하였으며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소와 커뮤니티의 상관관계는 장소의 형성 요소와 커뮤니티의 형성 요소와의 비교를 통해 도출할 수 있었다. 이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가 이루어지게 하는 공간적 단위를 바탕으로 기초적 제반 역할을 하는 ‘물리적 요소’와 인간의 행위를 기반으로 하여 상호 간의 교류하고 소통하는 ‘활동적 요소’, 심리적인 가치나 의미를 부여하는 ‘의미적 요소’ 의 세 가지 요소로 정리할 수 있으며 각각 조응하며 같은 맥락을 취함을 볼 수 있다. 둘째, 빈집은 주변 환경을 황폐화하고 도시의 이미지를 침체시키는 흉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관점의 변화에 따라 도시 재생의 유용한 장소적 자원이 될 수 있는 사회·문화적, 경제적, 역사적, 환경적인 가치를 지니며, 장소적 측면에서 본 지역 커뮤니티 증진을 위한 빈집은 개인과 삶과 공동체 실현을 위해 활용 가능한 매개공간으로써 거주민들의 보다 나은 공동의 가치창출과 관계 형성을 위하여 물리적, 활동적, 의미적 요소를 통해 커뮤니티의 증진을 보장하는 물리적 공간으로 재정의하였다. 셋째, 빈집을 활용하여 지역 커뮤니티를 증진하기 위해서는 장소와 커뮤니티 각각의 형성 요소를 고려한 공통의 요소와 빈집의 가치에 대입하여 도출할 수 있었다. 이에 지역 커뮤니티 증진을 위한 빈집의 활용 특성은 물리적 요소로 접근성, 다양성, 활동적 요소로 참여성, 지속성, 의미적 요소로 관계성, 상징성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장소 형성을 수용함과 동시에 빈집의 가치와 연관되어 새로운 커뮤니티를 구현할 수 있다. 넷째, 지역 곳곳에 형성된 빈집의 접근에 관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 마당을 활용하여 의자나 벤치를 비치해 쉼터를 만들며, 거주민들의 편리성 도모와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하여 장소에 대한 접근을 증대시켜야 한다. 또한 골목 입구에 입간판이나 표지판 등의 홍보물을 설치하여 사용을 위한 공간이라는 시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여 사용자의 방향을 유도하며 공간을 인지시켜야 한다. 또한 다양한 활동을 수용하는 물리적인 환경의 조성을 말하는 ‘다양성’의 구축이 필요하다. 공간을 다목적으로 활용하고 고정적이며 소규모의 활동이 가능한 내부뿐만 아니라 마당을 활용한 외부와의 연계로 거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는 지역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공간에서 느끼는 어메니티가 공간의 접근성을 높여주며 공공 공간으로서 빈집의 활용도와 이용률 또한 증가하면서 장소가 형성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섯째, 다양한 형태의 주민참여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는 ‘참여성’을 고려해야 한다. 창작, 음악 활동 등 취미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능동적인 활동을 유도하며, 이벤트성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주민들에게 비일상적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 문화적 접촉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운영과 함께 지역주민 및 지역연합회 등 행사에 초청하여 참여로 이끌어야 한다. 또한 ‘지속성’은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자발적 관리를 통한 지속적인 시설 이용 및 관리 운영을 뜻하는 특성으로 빈집 활용에 있어 다양한 주체들의 유기적인 협업-공공, 민간, 예술 전문 인력 등 협업을 통하여 공간의 지속적인 활용 및 운영 방향을 모색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는 협업을 통한 장기적 비전 수립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공간의 지속적인 참여와 지역 커뮤니티 증진이 지속될 수 있게 한다. 여섯째, 특정 문화를 매개로 하여 집단의 결속을 강화시키는 ‘관계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정 매개체를 활용하여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인해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하며,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잠재 방문객으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여 관심을 유도하고, 교류를 증진해야 한다. 지역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거주민들이 장소에서 느끼는 공동의 가치가 관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공유와 공존의 삶’, ‘소통과 협력’으로 인해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하면서 지역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일궈 내는 것이다. 또한 지역과 역사, 공동체적 상징에 의미를 반영하여 아이덴티티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성’을 반영해야 한다. 장소의 정체성을 복합적으로 나타내고 공동의 목적과 가치를 담아 네이밍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표현해야 하며, 건축물의 외관 원형 보존 및 틀을 유지함으로써 역사적 가치와 과거의 기억을 재현시켜야 한다. 이와 같이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교류와 관계 형성을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꾀하는 장소의 과정이 더욱 중요시되며, 본 조사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빈집을 장소적 가치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식 하에 사례에서 나타나는 장소적 측면의 지역 커뮤니티 증진을 위한 빈집의 활용 특성을 바탕으로 활용방안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