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회피 및 전환의도의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

Abstract

SNS는 시·공간의 장벽을 넘어 이용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유통시키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게 만드는 상호작용 미디어다. 그러나 SNS는 이용량의 증가에 따라 생기는 피로감, 타인과 관계 유지에서 생기는 평판우려와 소외감, 그리고 개인정보보호가 취약한 데 따른 사생활 침해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측면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용자가 SNS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더라도 SNS는 인맥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개인중심의 사교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사교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용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SNS 이용자는 단순히 사용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SNS를 회피하고 타 SNS로의 전환의도를 가지기 쉽다. SNS에 대한 평가는 SNS라는 미디어와 이용자 그리고 SNS 이용 측면이 상호 영향을 주면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SNS에 대한 부정적 평가, SNS 회피행위와 SNS 전환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이용자 개인 특성인 이용자 성향 차원, 미디어 특성에 대한 인식 차원, 그리고 SNS 과잉의존 등 요인이 SNS 부정적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SNS 부정적 평가가 SNS 회피행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최종적으로 SNS 전환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검증하고자 한다. SNS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SNS 관리에 대한 정신적·신체적 피로감, SNS에서 타인의 감시나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와 같은 개인적 차원과, 타인의 부정적 평판에 대한 우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소외감 등 사교적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SNS 회피 행위는 뉴스피드에 대한 인지적 측면, 타인과의 사교적 측면, SNS 접속 및 이용적 측면을 고려하여 인지적 회피, 사교적 회피, 기계적 회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즉 SNS에서 유통되는 수많은 정보에 대한 회피 행위인 인지적 회피, 손쉽게 형성되는 깊이 없는 인간관계의 유지 및 관리에 대한 사교적 회피, 그리고 기계적 수단으로 SNS 접속을 회피하는 기계적 회피 등으로 회피 행위로 구분한다. 이용자의 성향에서는 외향적 성향, 사회적 부채감, 사회 및 타인에 대한 무관심, 미디어 특성에 대한 인식에서는 상대적 이점, 지각된 복잡성, 지각된 위험, 그리고 SNS 이용 특성에서는 SNS 과잉의존이 SNS 부정적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부정적 평가가 SNS 회피 행위와 SNS 전환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이용자 성향은 SNS 과잉의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미디어 특성은 SNS 과잉의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3] 이용자 성향은 SNS 부정적 평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4] 미디어 특성은 SNS 부정적 평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5] SNS 과잉의존은 SNS 부정적 평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6] SNS 부정적 평가는 SNS 회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7] SNS 부정적 평가는 SNS 전환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8] SNS 회피는 SNS 전환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이러한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연구는 10대 이상의 페이스북 이용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방법을 실시하였다. 이 연구에서 설정했던 연구 문제들에 대한 검증 결과, 첫째, 이용자 성향에 따라 SNS의 의존정도와 SNS 평가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들의 관계는 SNS의 다양한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SNS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사교의 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교행위로 인한 부담감이 높고 사생활 침해의 우려도 높은 서비스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용자 성향이 어떠한가에 따라 이와 같은 SNS의 상반된 특성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둘째, 이용자가 SNS의 미디어 특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SNS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내용이 다르게 나타났다. 미디어의 특성에 대한 인식은 주로 미디어 이용 초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러한 결과들은 이용 초기뿐만 아니라 이용과정에서도 미디어 특성에 따라 미디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SNS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개인적 측면에서도, 사교적 측면에서도 SNS를 부정적 평가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SNS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사람들은 SNS의 긍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부정적 측면에 대해 많이 알기 때문에 SNS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SNS의 어떤 측면에 주목하여 평가하는가에 따라 SNS를 회피하는 방식도, 전환의도도 다르게 나타나다. SNS 부정적 평가 요인 중에 SNS 피로감은 SNS 회피와 전환의도를 설명하는 중요한 영향요인이었다. SNS 이용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는 다른 사람의 근황이나 감정을 알려고 하지 않는 인지적 회피를 보이며 타인과의 관계 유지 및 교류와 같은 사교 행위를 회피할 뿐만 아니라 SNS 기능을 활용하여 접속을 조절하는 기계적 회피를 하기도 하고 다른 SNS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다. 이용자가 미디어를 이용하는 가장 기본적 목적 중 하나인 휴식과 기분 전환 같은 오락적 동기를 미디어가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정신적, 신체적 부담감과 피로감을 준다면 이용자는 자연스럽게 미디어 이용을 회피하고 타 매체로 전환하게 된다. 결국 이용자 개인 중심으로 인간관계 형성을 강조하는 SNS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SNS 이용자 개인, 미디어 특성, SNS 의존정도 등 다차원적 측면을 고려하여 SNS에 대한 평가와 SNS 이용 행위 및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 SNS에 대한 평가와 SNS 회피, 타 SNS로의 전환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때 새로운 SNS 등장과 쇠퇴를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