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펑미엔(林風眠)의 회화세계 연구

Abstract

국문초록

린펑미엔(林風眠)의 회화세계 연구

본 논문은 린펑미엔(林風眠 1900~1991)의 회화세계에 관한 논문이다. 전통적인 중국화가 현대회화로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린펑미엔은 중국 현대회화의 창시자이자 혁신적인 미술교육가이며 미술이론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 중 본 논문은 중국 현대회화의 창시자로서의 린펑미엔에 중점을 두면서, 첫째로 린펑미엔의 생애 및 사회적 환경, 그리고 그의 예술관념 및 회화창작에 미친 그 영향을 살펴보고, 둘째로 그의 중서미술의 융합을 기조로 한 그의 작품을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사녀화, 화조화 등 5가지 장르별로 분석하며, 셋째로 그의 회화의 특색을 중서미술의 융합, 개성의 표현, 새로운 형식으로서의 구도, 서정적 색채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린펑미엔은 당시 유행하였던 사실주의적 회화를 따르지 않았다. 그는 시종 일관되게 자연을 배우되, 이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창작과 개성의 진실한 표현을 강조하였다. 그는 이를 위해 한편으로 주로 민간 예술에서 자양을 흡수하고 중국화의 “부흥”을 위해 당송시대 정신에서 출로를 찾아 자유로운 정서의 표현을 시도했다. 다른 한편으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야수파, 입체파 등 서양의 현대회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중서회화의 융합의 길로 나아갔다.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비록 문화혁명기에 검은 화가로 불리며 배척당하기도 했지만, 중국의 전통 회화와 현대 회화 사이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쉬베이홍(徐悲鴻 1894~1953)에서 쟝자오허(蔣兆和 1904~1986)로 이어지는 인물화에 한정되지 않고 풍경화, 정물화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사녀화, 화조화에까지 영역을 넓혀 그의 예술세계를 펼쳤다. 이러한 런펑미엔의 회화적 특징으로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중서미술의 융합이다. 그는 중국과 서양의 미술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생각하지 않고 상호보충적인 관계로 보아 서로의 장점으로 서로의 단점을 보충하여 새로운 중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그 가능성은 개성의 표현으로 귀결되었다. 여기에 현대적인 구도, 즉 전통적인 화축이나 권축 형식이 아니라 창틀로서의 사각 구도를 새롭게 받아들여 시도하였고, 또한 서정적인 색채를 강조하여 나타내었다. 린펑미엔에게서 나타난 여러 특색 등은 오늘날 세계미술계의 이목을 받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과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중국 현대미술이 서양미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또한 중국고대 미술을 토대로 발전하였다는 것도 부정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런펑미엔의 예술적 고민은 오늘날 현대미술가와 동일한 양상을 띠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런펑미엔이 살아 활동하였던 중국근대미술은 현대미술과 고대미술의 연결 속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중심어 :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사녀화, 화조화, 중서미술의 융합, 개성의 표현, 새로운 형식으로서의 구도, 서정적 색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