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그 리얼리즘의 실체에 관한 연구 : 본인 작품을 중심으로
- Author(s)
- 류재웅
- Issued Date
- 2006
- Abstract
- 어느 시대에 있어서나 화가의 기본적인 관심은 ‘무엇’을 ‘어떻게’그릴 것인가에 있다. 나는 주제와 기법을 중심으로 리얼리즘의 실체와 그 원리를 살펴보고, 그 의의와, 그로부터 전개되는 현대미술의 다원주의와 리얼리즘의 관계를 모색 해 보고자 한다.
현대 회화는 다양한 장르와 혼돈 속에 존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현대미술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정체성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순수 회화가 오늘날에 와서, 그리고 미래의 변화된 문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예술적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가끔씩은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진경산수(眞景山水)를 만남으로써 겸재의 정신이 조선후기에서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고, 또 이어져야 한다는 자부심과 의무감으로 일축되었다.
태백산맥, 첩첩산중의 외딴 집,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삶의 흔적들을 표현하는 작업중에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진경(眞景)-그 새로운 제안전」이라는 기획전을 제의해 왔다. 겸재 정선과의 만남이 그 곳에서 이루어졌지만 나의 그림은 훨씬 전부터 이미 겸재의 정신과 교류하고 있었다고 본다.
조선이 문화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은 삶의 터전인 국토애(國土愛)로 이어졌고, 그 국토애를 표현할 예술형식에 화답 한 것이 바로 진경(眞景)이었다. 나의 그림의 시작 또한 우리의 산하(山河)와 그 곳의 삶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진경과 그 리얼리즘의 실체를 연구하고자 하는 나의 노력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뿌리찾기가 아닐 수 없다.
뿌리찾기로 단순히 그들을 드러내어서 낡은 것들을 재현하려함이 아니다. 진경산수에서 보여지는 자연과 환경을 해석하는 태도가 구체적인 나의 작품을 통하여 새로운 조화와 통합으로 거듭나는 현대적 진경의 특성으로 재조명 되기를 원한다. 단순하고 진부한 느낌의 구상미술에서 탈피하여 나만의 특수한 재료(材料)와 기법(技法)을 사용하고, 보여지는 시선을 달리하여 리얼리즘에 더욱 근접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연은 곧 삶이다.
자연은 바라보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 속에는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는 삶의 이야기가 있다. 화려하거나 앞서가는 삶, 또는 문화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묻혀 있는 시대적 배경과 삶의 본질, 그리고 기다림으로 창출되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묻어 나오는 땅의 표정을 사실적인 표현과 기법으로 살려냄으로써「진경(眞景) - 그 리얼리즘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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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bargo20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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