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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정동’ 전쟁의 시대와 문학적 항쟁 : 한강의 소년이 온다(2014)가 놓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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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미정
Issued Date
2017
Keyword
소년이 온다 ‘기억-정동’ 전쟁 순수기억 증언 대중(multitude) “Human Acts 'memory-affect' pure memory testimony multitude
Abstract
본 논문은, 2010년대 이후 5·18을 둘러싼 폄훼 및 모독이, 대중의 감수성과 연동되는 ‘기억-정동’ 전쟁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소위 기억 전쟁은, 수정주의 역사학이나 보수 이데올로그의 협잡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0년대 한국에서 이루어진 5·18 폄훼와 모독은 대중의 감수성 레벨에서 자율적 회로를 통해 유통되어왔다. 이것은 201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대중레벨에서 가시화한 반동 혹은 혐오발화의 문제계와 겹친다. 한편, 2014년에는 ‘오월에 대한 문학적 진상규명’ 작업에 다시 골몰하는 듯 보이는 한강의 소설 가 발표되었다. 증언의 증언을 연상케 하는 다소 복고적인 미학적, 문학적 형식이 의아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본격화한 ‘기억-정동’ 전쟁의 맥락에서 볼 때, 이 소설은 명백히 시대정합성을 갖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맥락과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표다. 이에 따라 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기억도 경험도 없는 세대’가 어떻게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는 글쓰기를 하는지 보여준다. 이때 ‘기억’은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존재론적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둘째, 소설 속 세계는, 1980년 5월 광주가 이념이나 윤리를 매개로한 공동체가 아니라 거대한 정동 네트워크였음을 암시한다. 이때의 5월 광주는 문학적으로뿐 아니라 인문학적, 사회과학적으로 재해석되거나 보충설명 되어야할 대상이 된다. 셋째, 소설은 막연하고 맹목적인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대중(인간)은 공포보다 희망에 더 잘 이끌리기도 하고 때로는 희망보다 공포에 더 잘 이끌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희망에 이끌리고 정동되는 존재로서의 대중(인간) 쪽에 한줌의 기대를 건다. 이렇게 하여 이 소설은, 2010년대 ‘기억-정동’ 전쟁 속 폄훼와 모독의 정동에 대한 치열한 저항, 준엄한 응답의 장소를 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이유에서 는 개별 작품론이나 작가론의 대상으로만 회수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본 논문의 문제의식이다.
This study starts from the critical mind on the war of memory-affect in which insult of ‘Gwangju Uprising’ are connected with the multitude’s sensitivity after 2010. The war of memories can be triggered by revisionism or the trickery of conservative ideologues. However, Insult of ‘Gwangju’ in the 2010s are carried out at the multitude’s sensitivity level. Insults are distributed autonomously. These overlap with the issue of backlash or hate speech manifested at the multitude’s level in 2010s. In consideration of such critical mind, the novel 『Human Acts』 published in 2014 is especially meaningful. First of all, it shows how the generation without memories and experiences can overcome their own limitation in writing. Memory needs to be understood in an ontologic sense, rather than a psychological sense. Second, the world in the novel implies that ‘Gwangju’ was not a community using ideology or ethics as a medium, but a huge affect- network. ‘Gwangju’ is a subject to be reinterpreted or elaborated from the aspect of humanities or social sciences, not from the aspect of literary. Third, the novel does not mention vague and blind hope. The multitude(humans) is more attracted to hope than fear, and sometimes to fear than hope. The novel, however, slightly anticipates from the multitude(humans) attracted to and affected by hope. In this way, the novel presents the venue of fierce resistance and strict response on the affect of insult amid the war of memory-affect in the 2010s. Lastly, this study views that 『Human Acts』 should not be collected as a subject of individual work studies or writer studies from the critical mind perspective due to the reasons mentioned above.
Alternative Title
The Age of the 'Memory-Affect' War and the Literary Resistance : The Place of "Human acts"(Han Gang, 2014)
Alternative Author(s)
Kim, Mi-jung
Publisher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Type
Research Laboratory
ISSN
1598-9259
URI
https://oak.chosun.ac.kr/handle/2020.oak/19425
https://www.chosun.ac.kr/user/indexSub.do?codyMenuSeq=941802194&siteId=ih
Appears in Collections:
2017 > No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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