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옥 살풀이춤사위에 관한 연구

Abstract

살풀이춤의 기원은 무당이 신과 접하기 위해 추어지던 종교적 형식인 무속에 그 기원을 두고 있지만 사회구조의 변천과정에 따라 예술적 형식으로 변화, 발전되어 그 호칭이 ‘입춤’, ‘수건춤’, ‘즉흥무’ 등 가지각색으로 불리면서 보편화된 춤으로 발전되어 전통무용 중 에서도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살풀이춤은 전승경로에 따라 크게 중부류, 호남류, 경기류로 나뉘어져 춤이 추어지는 지역의 자연환경, 지리, 풍습, 역사적 환경, 추는 사람에 의해 각기 다른 미적 특징과 독특한 춤사위를 가지며 계승·발전되어 왔다. 한진옥의 춤은 전라남도 광주에서 춰 내려왔고 광주를 중심으로 광주권번, 국악원의 한진옥이 전승해왔다. 한진옥은 한말 팔도의 검무를 모두 보유했을 정도로 팔도검무에 탁월했던 신갑도, 종9품의 참봉직을 받은 이장선, 이창조로부터 살풀이춤, 호남검무, 승무 등을 배웠다. 그러나 다른 여러 춤에는 뚜렷한 계보와 무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진옥 살풀이춤이 알려지지 못한 이유는 한진옥의 드러내지 못하는 점잖은 성품과 그의 계승자들이 모두 흩어지거나 사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옥의 유일한 계승자인 김자연이 한진옥의 대부분의 춤을 전수받아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의 춤을 보유하고 전승시키고 있으며 살풀이춤 또한 그 가치가 매우 높아 본 논문의 연구자는 여기에 관심을 갖고 한진옥의 살풀이춤에 관하여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진옥의 춤과 계보와 관련된 내용들이 잘못 알려져 있으며, 이를 임수정의 논문과 정미선의 논문에서 올바르게 수정하고 재정리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도 이를 바로잡고자 노력하였다. 소멸된 줄 알았던 한진옥의 춤은 유일한 제자인 김자연이 그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어 받아 광주에서 계속 전승되어 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본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 계속 추워지고 있음을 검증하였다. 한진옥의 살풀이춤은 다른 지역 살풀이춤과는 달리 또다른 춤사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진옥의 춤에는 호남지방 권번의 춤사위가 고스란히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의 온화한 성격과 소도시의 아기자기함, 소박함이 춤사위에 그대로 나타나 향토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고 중앙무대에서의 춤 활동을 접은 것이 오히려 권번 춤의 맥을 이어가게 하고 있는 힘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호남지역은 많은 명 무인을 배출할 정도로 그 예술성도 탁월하여 예향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광주권번 이후 국악원 당시 예인들이 모두 문화재가 될 정도로 그 예술성을 입증 받고 있다. 한진옥 또한 그 예인 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생존해 있으면 무용사의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그의 동기들은 말한다. 이처럼 당대 최고 예인들이 인정하는 한진옥의 춤이 소멸되지 않도록 보급시켜서 한진옥의 살풀이춤의 진가를 알리는데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그 예술성과 독창성을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하여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한진옥 살풀이춤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미학을 규명하는 일도 중요하며, 유일하게 한진옥 춤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김자연에 대한 평가도 재조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전통예술 대한 관심과 잊혀지고 소멸해 가는 우리 전통춤을 발굴하고 전승 보전하는 일에도 힘을 쏟아야 함을 본 연구를 진행하며 알게 되었으며 사라져 가는 한진옥 살풀이춤의 춤사위를 전승받은 유일한 제자인 김자연을 통하여 본연구자가 습득하였으며, 그 내용을 정립하여 한진옥류의 살풀이춤에 관한 이론을 확립하고 무보 또한 체계적으로 정립시켜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