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 연구 - 세계인식을 중심으로
- Author(s)
- 박지경
- Issued Date
- 2007
- Abstract
- 이 연구의 목적은 천상병 시인의 삶에의 연구와 그와 관련된 고리로써의 작품 해석에서 벗어난 시 자체에 대한 연구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이미 선행 연구자들에 의해 파악된 무욕과 자족의 ‘긍정적 아웃사이더로’서의 천상병 이미지론에서 탈피하여 시의 전면과 이면에 드러난 다양한 주제의식과 자아의식을 연구함으로써 천상병의 시 전체에 특징을 분류하여 그 양상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천상병에 대한 기존의 ‘천상 시인’ 으로 살다간 행복한 시인으로의 이해에 의문을 제기, 삶의 굴곡으로 인해 불행과 행복을 모두 겪은 사회적 개체로서 해석하여 자아와 세계에 대한 그의 인식이 각 시기에 어떻게 시로 표현되었는지, 자아의식은 어떻게 시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폭넓게 조망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지금까지의 지엽적 접근에서 벗어나고 조금씩 논의되고 있는 천상병의 전체적 시세계 조망에 탄력을 가하고자 종합적인 접근을 시도 하였다.
Ⅱ장에서는 천상병 전집의 작품들 중 70년대 이전의 시들을 중심으로 시인의 자아의식을 시적화자의 정서와 가치판단, 세계와의 소통을 토대로 하여 살펴보았다.
먼저 천상병의 첫 번째 시세계는 세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소외로 인해 부정적 자아의식이 형성된 시기로, 슬픔과 외로움이 녹아들어 있고 그가 인식한 것으로 나타난 공간과 그 속에 존재하는 자연물 역시 그를 고립케 만드는 대결의 세계로 드러나 있다.
또한 자신을 무능하고 시시한 시인으로 몰아가는 현실에 대해 그는 도피하고 싶어 하고 개체의 소멸을 소망하며 자신에게 아픔을 가하는 세계를 부정적 대상으로 인식함으로써 세계와의 소통에 장애를 빚는다.
따라서 시의 이러한 분위기에 맞는 시적 긴장들이 정제된 언어와 하강적 이미지로 돼 있어 그의 부정적 자아의식을 표현하고 있으며 우수, 슬픔, 고독의 내면정서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 세계인식과 그로 인한 소외는 현실과 소통하고 현실을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시인의 의지를 드러내며 변화한다.
이제 시인은 안정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며 그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결혼을 통한 가족과의 유대감과 정착이라는 외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이지만, 현실의 모순과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시인의 내적인 요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타인과의 소통과 현실과의 소통은 긍정적 세계인식과 자신의 가난마저 인정하며 떳떳하게 자기를 주장하는 긍정적 자아의식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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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bargo200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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