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희 시의 그로테스크 연구
- Author(s)
- 곽성근
- Issued Date
- 2019
- Abstract
- ABSTRACT
A study on the grotesque aspects of Kim Eon-hee’s poems
Kwak, Seong-Kun
Advisor. Prof. Shin, Hyeong-Cheol Ph.D
Department of Literaure & Creation
Graduate School Chosun University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grotesque aesthetic system of the modern poems appearing in poems of Un-Hee Kim who is a Korean modern female poet. As for grotesque, the concept, the process of the development, characteristics, and the theory were analyzed in the theoretical background. In the 3rd chapter, Kim’s poems were analyzed in 3 aspects, eroticism, imagination on the body, and critique on sexual repression of women. Also, grotesque in Kim’s poems was examined in the 4th chapter. Accusation of gender based violence, attitude toward reality, sexuality and violence, death, and the dissolution of humanity were categorized into grotesque aesthetics and were analyzed.
Findings showed that poems written by Un-Hee Kim challenged typical femininity and sexuality. In addition, her poems resisted and fought against self-identity in the suppressed environment. Repressed women were described and their sex were expressed as filth and a corpse. Men including Kim’s father who threatened her. Additionally, a woman was portrayed a person who could menace the existing social order and aroused fear. In particular, blood, filth, a corpse, and rotting things etc. frequently emerging in Kim’s poems represented negative reality and a poetic narrator facing negative reality. Through these things, the grotesque of fear and disgust was strongly expressed. Some female poets and male poets thought that Kim’s poems expressed resentment toward several beings who severely maltreated a woman’s body. On top of that, they thought that the hostility of taking revenge on beings mistreating a woman’s body was represented in Kim’s poems. These characterize Kim’s poem. Kim’s poems are more or less exaggeratedly expressed with distorted expressions. Kim depicted shapes which do not easily empathize with. However, it was found that Kim refused a negative situation, and pursued autonomous femininity and humanity.
There is the limitation in this study because only Kim’s poems were examined in the grotesque aesthetic system, which caused the quantitative limitation of interpreting poems. It is expected that grotesque aesthetics will be shedded light on in various respects if future studies cover grotesque aesthetics focusing on a wide range of features such as laugh, satire, and aesthetic thing itself as well as a female, and repression of the reality’s situation. |본 논문에서는 그로테스크 미학체계를 한국 현대 여성시인 김언희 시를 통해 분석하고자 하였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원래 그로테스코(grotesco)란 보통의 그림에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를 장식하기 위한 색다른 의장(意匠)을 가리키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등을 형용하는 말로 사용된다. 김언희 시에서는 여러 종류의 비정상성이 재현되는데, 이를 끔찍하고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은 그의 시 전체를 관통하는 주된 방법론이다. 이러한 방법의 저변에는 젠더 구획의 폭력성, 여성에게 가해지는 가혹한 성적 억압, 이로 인한 인간성의 해체 등에 대한 비판 정신이 깔려 있다. 이러한 주제의식을 그로테스크 미학의 관점에서 분석해보는 것이 본 논문의 취지다.
그로테스크 미학의 관점에서 작품에 접근한다는 것은 작품이 기괴하고 공포스럽다는 반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인이 그런 표현으로 무엇을 말하려고 애쓰고 있는지, 독자 편에서 느끼는 불쾌감 배후의 본질이 무엇인지 등을 사유한다는 것이다. 김언희의 시는 격렬하게 그로테스크하다. 오물과 시체 등의 묘사는 여성의 신체에 가해진 가학적 억압을 폭로하고 이에 응전하겠다는 시인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 오랫동안 가정돼 온 인간의 주체성과 인간성의 권위를 의심하고 이에 대한 독자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초기 시집 『트렁크』에서는 보다 성적인 요소가 승하고 특히 그 대상이 권위와 억압의 상징인 아버지였다면, 근래의 시집인 『요즘 우울하십니까』에 이르러서는 인간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시들이 여성의 신체를 둘러싼 그로테스크한 외적 묘사가 주를 이루었다면, 현재는 현실 그 자체의 그로테스크한 면모에 집중하고 현실에 대한 비판적 사유를 촉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변모는 시인의 자기 성찰적 진화의 과정 속에서 세계관이 폭넓게 변해 왔다는 것을 뜻하며, 외형의 그로테스크에서 본질의 크로테스크로의 변화는 그로테스크 미학의 본질 자체에 내재돼 있는 방향성과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1장에서는 위와 같은 연구의 목적을 제시하고 선행연구사를 검토했으며 그로테스크의 개념, 역사적 전개 양상, 특징 등을 개관하여 연구의 시각을 제시했다. 2장에서는 김언희 시의 그로테스크한 양상이 몸에 대한 가학적 상상력을 표현하고 있다는 취지 아래 그 상상력을 범주화했다. 신체의 기계화를 통해 표현된 억압, 다양한 감각들을 동원한 신체 훼손 및 부패,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상상력 등이 그것이다. 3장에서는 김언희 시에서 그로테스크의 미학적 효과를 분석하였는데 이를 젠더 폭력, 성과 죽음, 인간성의 해체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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