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k-Induced Involvement and L2 Proficiency on Retaining L2 Vocabulary: A Case for Korean EFL Adult learners

Abstract

언어 학습과 관련하여 심리학의 개념이 도입된 것이 처리수준 (levels or depth of processing) 이론이다. Craik와 Lockhart(1972)는 기억은 처리의 깊이와 관련이 있으며, 깊이 있는 정교화 된 처리는 장기기억을 향상시킨다고 보았다. 어휘의 발음, 철자, 문법, 의미, 다른 단어와의 의미적 관계 정도에 따라 단어를 기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처리수준의 정도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처리수준 정도의 애매모호함을 Laufer와 Hulstijn(2001)는 관여도(involvement)의 개념을 도입하여 관여도 수준 가설(Involvement Load Hypothesis)을 제안하였다. 관여도는 인지적 측면을 반영한 평가(evaluation)와 검색(search), 동기부여 측면을 반영한 필요(need)의 성분으로 구성된다. 각 성분은 보통(moderate)과 강함(strong)의 단계로 세분화 되어, 단계별 구성 성분의 조작을 통해 처리수준 정도를 정량적으로 조절 가능하게 하여 관여도 수준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였다. 기존 실험 연구들에서는 중·고등학생 혹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학습자의 관여도 수준이 높을수록 새로운 어휘 정보에 대한 장기기억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다른 관여도 수준을 가지는 읽기 과업, 빈칸 넣기 과업, 문장 완성 과업이 한국 성인 학습자의 단기적 어휘 습득과 장기적 어휘 보유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또한 다른 관여도 수준을 가지고 있는 세 과업들이 다른 영어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성인 학습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에 관하여 조사하였으며, 시기별로 어휘성취도의 변화를 조사함으로써 성인 학습자의 단어습득에 시기별로 효과적인 과업이 무엇인지 분석되어 졌다. 본 연구의 실험을 위하여, 전체 55명의 EFL 성인 학습자들이 참여 하였으며, 이 학습자들은 낮은 영어 능력에 해당하는 세 개의 하위그룹과 높은 영어능력에 해당하는 세 개의 상위그룹에 속해있다. 각 그룹의 소그룹 간의 동질성을 증명하기 위하여 사전 어휘 평가 결과가 분석되어 졌으며, 사전 어휘 평가 결과는 10개의 목표 어휘에 대한 연구 참여자들의 사전 지식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어졌다. 각 그룹의 한 개의 소그룹은 다른 관여도 수준을 가지고 있는 과업을 수행하였으며, 각 과업이 성인 학습자의 목표 어휘에 대한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에 끼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하여 실험 활동 직 후에 치러진 첫 번째 사후 어휘 평가와 2주일 후에 치러진 두 번째 사후 어휘 평가가 진행되어 졌다. 어휘성취도의 변화를 조사하기 위하여 사전 어휘 평가, 첫 번째 사후 어휘 평가, 그리고 두 번째 사후 어휘 평가의 결과가 비교 되어졌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다른 수준의 관여도는 하위그룹에 속해 있는 학생들의 어휘 단기기억 학습에 중요한 요소로써 확인되어 졌지만, 장기기억에 유지되는 데 있어서는 관여도 수준 가설을 완전히 뒷받침하고 있지 않았다. 즉, 더 낮은 관여도 수준을 가진 빈칸 넣기 과업이 가장 높은 관여도 수준을 가진 문장 완성 과업보다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상위그룹에 속해 있는 학생들의 경우 역시 같은 결과가 보여 졌다. 다른 관여도 수준을 가진 과업들은 오직 단기기억 학습에서 유의미하게 증명되었으며, 빈칸 넣기 과업이 가장 효과적으로 장기기억에 영향을 끼쳤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영어 어휘 교수 방법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이론적으로 관여도 수준이 높더라도 과업의 유형이 어휘 습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성인 학습자의 경우, 영어 능력에 상관없이 어휘 단기기억에 효과적인 과업과 장기기억에 효과적인 과업이 다르다는 점에서 적절한 과업을 통한 지도가 필요 되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