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과 아동 발화 내 음절반복 횟수와 단위반복수에 따른 청자의 말더듬 인식

Abstract

음절반복은 말을 더듬는 사람뿐만 아니라 말을 더듬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관찰되는 비유창성 유형이다. 특히 말·언어발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아동기에 낱말부분반복 또는 일음절낱말반복과 같은 비정상적 비유창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화자의 말더듬 유무 감별을 어렵게 할 수 있으며, 일반 청자의 말더듬 여부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임상적 말더듬 선별 평가 기준과 청자의 판단 기준(100음절 당 3회의 진성 비유창성)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일반 청자가 아동의 비유창한 발화를 들었을 때 발달상 특성을 감안하여 성인의 발화에 비해 보다 허용적으로 인식할 수 있으므로 이를 비교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비정상적 비유창성 유형에 포함되는 음절반복에 대한 일반 청자의 인식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반복의 양적 측면인 반복횟수와 질적 측면인 단위반복수를 사용하여 이러한 반복 특성이 청자의 말더듬 여부 판단과 말더듬 중증도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으며, 화자(성인, 아동)에 따라 청자의 인식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일반 성인과 취학 전 아동 화자 각 1명과 일반 성인 청자 90명이었다. 청자 90명은 성인과 아동 화자의 발화를 듣고 말더듬 여부와 말더듬 중증도를 판단하였다. 발화자료는 임상에서 말더듬 선별 기준이 100음절 당 3회의 진성 비유창성임을 고려하여 200음절 내 반복횟수 3회, 6회, 9회로 구성하였으며, 각각의 단위반복수는 1회와 2회로 나누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성인 화자의 발화 내 단위반복수가 1회인 경우 반복횟수가 3회일 때보다 9회일 때 화자를 말더듬는 사람으로 판단한 청자의 수가 유의하게 많았으나 단위반복수가 2회인 경우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아동 화자의 경우에는 단위반복수 1회와 2회일 때 모두 반복횟수에 따른 말더듬 여부 판단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2) 성인 화자의 발화 내 단위반복수가 1회인 경우 반복횟수가 3회일 때보다 9회일 때 청자는 화자의 말더듬 중증도가 유의하게 더 심한 것으로 평가하였으나 단위반복수가 2회인 경우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아동 화자의 경우에는 단위반복수 1회와 2회일 때 모두 발화 내 반복횟수에 따른 말더듬 중증도 판단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3) 화자에 따른 말더듬 여부 판단은 단위반복수 1회와 2회의 경우 모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단위반복수 1회 시 반복횟수 9회 조건과 단위반복수 2회 시 반복횟수 6회 조건에서 청자는 성인 화자의 말더듬 중증도가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더 심하다고 판단하였다. 성인 화자의 경우 말더듬 선별을 위한 임상적 기준과 청자의 인식 기준이 유사하였으며 말더듬 여부를 판단하는 데 반복횟수와 단위반복수가 모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아동 화자의 경우 반복횟수가 단위반복수보다 말더듬 여부 판단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즉, 말더듬 여부를 판단할 때 청자는 아동의 발달적 특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성인보다는 완화된 기준을 가지고 있었으며 동일한 반복조건이라 할지라도 일부 반복조건에서 청자는 성인 화자에 비해 아동 화자의 말더듬 중증도를 약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일반인이 가지고 있는 말더듬 행동 인식의 기준을 알아보았다는 데 임상적 의의가 있다. 본 결과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말더듬과 정상적 비유창성 변별 기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하며, 말더듬이 의심되는 아동의 부모가 말더듬 진단 평가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에 조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말더듬 인식 교육을 위한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