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口자형 전통가옥의 사랑채와 안채간 동선체계에 관한 연구

Abstract

집은 그들이 처한 자연환경에 의해 그 형태가 갖추어지기 시작한 후로 생활양식과 가치관, 사회제도나 규범에 의해 발달해왔다. 이러한 집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은 집의 역할과 기능, 조영방법을 습득하면서 일정한 형태의 집을 짓게 되면서 사회마다 유사한 형식이 나타난다. 조선시대는 유교적 신분질서가 유지되면서 조상숭배와 남녀유별 사상이 고착화되어 가옥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가옥은 남성영역과 여성영역, 사당영역, 행랑영역으로 분화되어 영역의 특성을 갖게 되었고, 사랑채와 안채, 사당채, 행랑채로 채 분화되었다. 가옥의 배치를 살펴보면 각 영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안채와 사랑채는 이격되어 있고 사당은 동쪽 뒤편에 위치한 것을 볼 수 있다. ㅁ자형은 경북지역에 주로 나타나는 평면 형태로써 각 채들이 인접하여 공간을 구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각 채들의 분리와 연결을 위하여 건축계획 측면에서 다양한 방법이 고안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는 ㅁ자형 가옥의 유형을 정립하고 배치와 공간구성을 살펴봄으로써 건축적 특성과 연결방식을 파악하고자 한다. 연구 대상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은 가옥 중 ㅁ자 또는 튼 ㅁ자 평면 형태를 갖는 가옥이다. 연구는 문헌자료와 도면자료를 수집하였고, 현지조사를 통하여 필요한 자료를 보충하였다. 분석 방법은 첫째, 문헌자료와 도면자료를 토대로 대상가옥별 분석을 시도하였다. 둘째, 인터뷰를 통해 가옥 내부의 생활 행태를 추적하였다. 셋째, 대상가옥의 채 구성과 마당 및 담장 구성을 확인하고 안채로의 진입방식을 비교하였다. 넷째, 사랑채와 안채의 평면구성 특징을 비교하였다. 다섯째, 네 번째까지의 과정을 통하여 가옥을 유형분류한 뒤 사랑채와 안채의 연결방식을 도출한다. 사랑채와 안채의 연결방식 1.마당을 통한 연결방식 ㅁ자형 가옥의 안마당은 안채와 사랑채 및 행랑채 등으로 둘러 싸여 그 영역을 한정하고, 각 실의 출입은 마당을 통해 이루어졌다. 안마당을 통한 연결은 굴절형과 직선형, 차폐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굴절형이 전체에서 다수를 차지하며, 차폐형은 차면벽, 안채의 좌우익랑의 벽면, 수목, 담장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랑채 뒤편의 문을 통해 연결되는 구조로 안채의 시각적 노출이 발생되나 가장 짧은 동선을 갖는 유형으로 파악되었다.

2.협문을 통한 연결방식 협문은 일정한 규모 이상의 가옥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며, 영역과 영역의 접점에 위치하여 유형중 가장 긴 동선의 사례가 나타난다. 문을 개폐할 수 있으며, 평상시 문을 잠궈 안채의 폐쇄성을 강화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안채의 측면에 위치한 사랑채의 사례에서

3.마루를 통한 연결방식 마루를 통한 영역 연결형은 사랑채와 안채가 완벽하게 연결된 구조로서 거리상 가까워진 두 영역을 문, 계단을 설치함으로써 명확히 구분 짓기 위한 의도를 찾아볼 수 있다. 사랑채와 안채가 분화되기 전인 가옥에서 사례를 갖는 것으로 보아 내외법을 시작한 조선초기의 건물과 내외법의 영향에 따라 사랑채의 독립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조선 중기의 건물에서 파악된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할 때 조선시대 ㅁ자형 전통가옥에서 사랑채와 안채간의 동선은 전이공간에 따라 분류하여 볼 수 있으며, 이는 시대적 양상이 아닌 건축물의 건립시 각 채의 배치방법과 증축, 가옥의 규모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동선은 가옥내부의 담장과 벽, 수목 등의 요소에 의해 거리가 조절되며, 시각적 개방과 차폐를 이용하여 공간의 성격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